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늘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특별히 말수가 많거나, 일을 대신해주는 것도 아닌데 같이 일하면 일이 술술 풀리고, 팀 전체가 편안해지는 사람. 저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협업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은 뭘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오랜 기간 여러 팀과 함께 일하면서 관찰해보니, 협업에 능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작고 단단한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스킬이 아니라, 실무자가 당장 적용해도 효과가 있는 행동들이죠. 오늘은 제가 실제로 경험하고 관찰하며 느낀 협업 잘하는 사람들의 업무 방식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정보 공유를 아끼지 않고 ‘정확하게’를 우선한다
협업이 어려워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의 불균형입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걸 알고 있고, 어떤 사람은 절반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일하면 자연스럽게 오해와 충돌이 생깁니다. 협업을 잘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숨기지 않습니다.
대신 아래 기준으로 ‘정확하게’ 공유합니다.
-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
- 남아 있는 과제
- 상대가 알고 있어야 할 핵심 포인트
- 변경된 일정이나 리스크
특히 인상 깊었던 동료가 있었는데, 그는 회의 또는 업무 메시지에서 “핵심 3줄 정리”를 항상 함께 보냈습니다.
이 세 줄만 봐도 상황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어 팀 전체가 같은 흐름으로 움직일 수 있었죠.
협업의 첫 단계는 결국 명확한 정보 공유가 만들어낸 신뢰입니다.
2. 일을 떠넘기지 않고 역할을 명확히 구분한다
협업이 원활한 사람들은 “이게 누구 역할이지?”라는 혼란을 만들지 않습니다.
업무 시작 단계에서 아래 세 가지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 내가 할 일
- 상대가 할 일
- 함께 조율해야 할 일
이렇게 역할을 선명하게 구분해두면 이후 과정에서 책임 소재가 흔들리지 않고 상대방도 내 역할을 신뢰하게 됩니다.
제가 관찰했던 한 선배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항상 간단한 역할 테이블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이 한 장 덕분에 프로젝트 중간에 서로의 역할을 묻는 일이 거의 없었고 협업 흐름도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3. 상대의 시간과 일정에 대한 ‘존중’을 몸에 익힌다
협업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상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입니다.
- 답변이 필요한 메시지는 짧고 정확하게
- 회의 요청 시 목적·자료·소요 시간 먼저 전달
- 급한 요청이 필요할 땐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
- 상대 일정 조율을 먼저 묻고 요청
이렇게 하면 작은 요청도 협업이 아니라 부탁이 아닌 조율이 됩니다. 실제로 저는 상대 일정에 신경을 쓰며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 뒤로 답변 속도도 빨라지고, 협업 시 잡음이 현저히 줄어드는 걸 경험했습니다.
4. 문제를 발견하면 ‘지적’이 아니라 ‘해결 제안’부터 한다
협업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문제가 생겼을 때 “이거 왜 이렇게 했어요?”라고 질문하는 방식입니다.
협업 뛰어난 사람들은 절대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이 부분에서 이런 상황이 생긴 것 같은데,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 “제가 이 부분을 먼저 정리해볼까요?”
-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같이 선택해보면 좋겠습니다.”
문제 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해결 방향까지 제시하는 사람은 신뢰을 얻습니다. 저도 실무에서 이런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그 사람과의 협업은 늘 편안했습니다.
5. 진행 상황을 작게 나누어 공유하며 ‘기대치 차이’를 줄인다
협업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방식이 빠른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주기가 안정적이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큰 프로젝트라도 아래 방식으로 작은 단계를 나눠 공유합니다.
- 중간 진행 상황
- 예상되는 리스크
- 필요한 자료
- 일정 변경 요소
이렇게 조금씩 공유하면 “이 정도면 잘 진행되고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사라지고 모든 구성원이 같은 수준의 정보를 갖게 됩니다. 특히 상사나 이해관계자와 협업할 때는 이 작은 공유가 “신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 협업은 능력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방식이다
협업을 잘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게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상황을 명확히 하고, 흐름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작은 행동들을 꾸준히 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저 역시 실무에서 이런 사람들을 관찰하며 한 가지씩 따라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협업이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팀 안에서도 “함께 일하면 편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다. 협업은 혼자 잘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습관을 쌓아가다 보면 나도, 상대도, 그리고 팀 전체가 더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방식 중 하나만 실천해도 협업의 질은 확실히 달라질 것입니다.